은혼/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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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그가 집 밖을 나서면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끼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누던 이야기를 멈추고 긴토키를 바라본다. 가족도 아닌 어린 여자애와 함께 사는 파렴치한, 어린아이를 상대로 제 성욕을 푸는 로리콘. 긴토키는 어느샌가부터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리었다. 누가 저런 왈가닥 어린애에게 성욕을 푸는 파렴치한이라는 거야 망할 새끼들이. 하지만 변명할 마음은 없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수군거릴 거리를 찾아다니는 종족이니 잠시의 타겟이 자신이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는다. 신파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사람들이 지껄인다며 화를 냈고 긴토키는 열을 올리는 신파치를 달래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런 소문이 퍼지면서 크게 변한 것은 없었지만 모든 여자들이 그를 수군거리면서 욕설을 해댄다는 점과 간혹 껄렁이는 남자들이 지나가는 긴토키에게 '어떻게 하면 그런 어린애를 상대로 할 수가 있어?' 하고 이죽거리며 묻는 점이 퍽이나 재수 없다. 물론 그렇게 물어오는 남자들의 경우에는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버렸다. 사고는 치고 다녔지만 폭력을 먼저 휘두르는 법은 없었던 그가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시빗거리에 꽤나 많이 주먹질을 하고 다닌다는 것. 이 정도면 크게 변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지만 긴토키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 본인조차 가족도 아닌 어린애와 함께 산다는 것이 수상하다면 수상한 점이 맞는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현재 교재하고 있는 여자는 카구라와의 동거를 두고 숨겨 놓은 딸이 아니냐며 물어왔다. 저런 딸을 두었다면 내가 지금 너와 만나고 있겠어? 게다가 내 딸이 나 같은 새끼와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안다면 찾아가서 그 새끼를 죽여버릴 거야. 여자는 그의 말에 웃었다. 여자는 긴토키의 시답잖은 농담과 목소리, 그리고 무심한 듯 은근히 챙겨주는 면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긴토키는 만나는 모든 여자에게 카구라를 소개했었다. 이번엔 여자가 그런 걸 물어와서인지 다른 여자들보다 조금 일찍 그 여자에게 카구라를 소개했다. 카구라는 잔뜩 경계를 하며 긴토키의 허리춤 뒤에 숨어 그 여자를 잔뜩 노려보았고, 연 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여자는 카구라에게 어머, 네가 카구라구나? 하고 웃어 보였다. 웃을 때 휘어지는 눈꼬리가 매력적인 여자였다. 카구라, 인사해하고 긴토키가 좋게 이야기를 해도 카구라는 고집스럽게 그 경계를 풀지 않았다. 카구라는 긴토키가 사귄다는 모든 여자들에게 항상 털을 곤두세우고 지켜보았다.


긴쨩, 결혼할 거냐 해?

결혼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냥 만나는 건데

긴쨩 그럼 결혼 안 할 거야?

저 여자와는 안 할 거라니까

그럼 다른 여자와는 한다는 거네

얼른 해야지. 적당한 사람 나타나면.


결혼을 한다면 자신은 그의 옆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카구라는 알았다. 사귀는 여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주는 것도 긴쨩은 내가 긴쨩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고 싶기 때문이잖아. 카구라는 긴토키가 데리고 오는 여자들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여자도 결국 소문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하자고 말했다. 그 여자는 긴토키에게 저 아이와 같이 산다는 것부터가 이상했어! 정상이 아니잖아! 하고 마치 귀신처럼 발광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바로 문 앞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탓에 카구라는 방 안에서 다시마 초절임을 아무렇지 않게 씹으면서 둘의 말소리를 본의 아니게 감상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내려가서 이야기하자. 왜? 저 애가 들을까 봐? 들으면 어때. 네가 자신한테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여튼 내려가자. 할 이야기 없어! 너와는 끝이야. 경찰은 너 같은 새끼 안 잡아가고 뭐하나 몰라. 


황당하게 끝이 났다. 완전히 제멋대로 할 말만 하고 떠나버리네. 긴토키는 조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집안으로 돌아왔다. 카구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마 초절임 하나를 긴토키에게 내밀었다.


긴쨩 하나 먹어

요즘 왜 이러냐? 먹을 것도 주고?

가끔은 이런 날도 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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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타가 찾아왔다. 본래 일 문제를 이야기하러 자주 찾아오는 그였지만 그날은 그렇게 유쾌한 일로 찾아온 것 같지는 않았다. 표정부터가 벌써 어이없음 절반, 그리고 의심의 표정 절반을 숨기고 녀석답게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형씨, 요즘은 좀 어떠십니까?

그냥 그렇지 뭐, 여전히 일도 없고..

아하, 심심하시겠네요.

답지 않게 안부 같은 거 묻지 말고 용건이나 말해.

하하 알았어요. 형씨 요즘 무슨 소문이 돌고 있는 줄 아세요?

... 나에 관한 소문?.. 요즘 안 좋은 소문이 돈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모른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난리 법석들이잖냐.


긴토키는 어이없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피식 웃었다.


어이없게도 어제는 신고가 들어왔는데요.

....

완전 욕하면서 왜 그런 사람을 처넣지 않느냐고 막 욕을 하더라고요. 하하 

아이고, 그래서 체포하러 오셨어?

체포라뇨. 근데.. 형씨 아니죠? 설마?

내가 미쳤냐?

그렇죠? 저도 형씨를 믿어요. 게다가 설마 형씨가 아무리 여자가 없다고 한들, 저런 왈가닥을 상대로 발기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아서요.


분위기를 풀으려 한 것인지 평소처럼 섹드립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그를 보고 긴토키는 다시 한번 피식 웃었다. 아이고 이제 장가가긴 글렀어 긴토키는 탄식하듯이 농담 섞어서 말을 하고는 한숨을 푹 쉬었고 오키타는 그의 앞에서 평소처럼 웃어댔다. 경찰과 연이 있다는 점은 이런 면에선 참 좋았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얄짤없이 체포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분명히 카구라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남들에게 보여주기도 망설여질 정도로. 뽀얀 피부와 촉촉해서 사탕이라고 착각할 법한 핑크빛 입술, 유리구슬 같은 파란 눈동자에 긴쨩! 하고 부르면서 안겨오는 그 작은 어깨와 체구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카구라가 남자에 관심이 없다는 점. 그것이 긴토키를 꽤나 안심시켰다만... 자신과 카구라의 관계가 이상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자신이야 괜찮지만 어린 카구라의 이미지가 손상이 되는 것이 긴토키는 꽤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 어긋난 소문들이 무성하게 자리하고, 여자들이란 근처에 하나도 없을 때, 그를 안쓰럽게 여기고 있었던 타에가 긴토키를 찾아왔다. 긴토키는 손님이랍시고 뜨거운 녹차 한 잔을 내주었다.


웬일이야? 신파치인가 했더니..

그냥.. 긴상이 좀 어떠신가 해서 찾아왔어요.

나? 내가 뭘? 난 항상 똑같지

요즘.. 조금....

아 너도 소문 듣고 말하는 거야? 나야 뭐.. 아무렇지 않아. 카구라가 걱정이다 나는. 지금이야 카구라가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듯싶지만 나중에라도 알면 어떻겠어. 본인이 가장 기분 안 좋을 거야.

카구라가 걱정되세요?

당연하지.

그래서 더 결혼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아니 뭐. 일단 외롭고... 밤에 혼자서 욕정 풀어내는 것도 이제 지겨워서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듯이 긴토키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타에는 그가 카구라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려 하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도 괜히 핑계를 댄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소문을 은근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유를 말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그럼 결혼.... 저랑.. 할래요?


타에는 앞에 놓여있던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찻잔을 내려놓고서 무언가 결단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하하,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넌 곤도가 있잖아.


곤도는 타에를 쫓아다니며 청혼을 하고 있었고, 그녀는 곤도의 청혼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모두가 그녀가 괜스레 곤도의 청을 거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에 받아줄 것이라고 다들 속닥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은 긴토키도 공감하고 있었다.


어렵게 청혼을 한 여자에게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시네요. 제가 듣고 싶은 건 긴상의 대답이지, 그 남자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리고는 곧 울 것 같은 눈을 하고서 놀라서 쳐다보는 긴토키의 눈을 약간은 소스라치게 피했다. 


피곤한가 본데.. 오늘은 일단 돌아가. 생각을 좀 해야겠어 너.

이미 충분히 생각했어요.


타에는 그 말을 하고서 일어나 홀연히 자리를 떴다. 긴토키는 그녀가 있었던 자리를 그 답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금 머리를 긁적였다. 


타에가 한 말에서 틀린 점은 딱히 없다. 분명히 그는 그런 소문 때문에라도 하루빨리 결혼을 해서 근거 없는 카구라와의 소문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헤어지는 이유조차 그 소문에 의해서 헤어졌다. 다들 처음엔 당신이 그럴 리가 없다면서, 믿는다면서 사랑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 소문이라는 가벼운 바람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가벼운 사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점에서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타에가 결혼을 하자면서 나타났다. 신파치도 그렇고, 카구라도 그렇고.. 사실 적임자를 찾는다고 생각한다면 가장 적합한 상대일 법도 하다. 하지만 이런 날 백수인 자신이 친 동생 같은 신파치의 누나와 결혼을 해도 좋은 것일까 하고 고민을 했다. 타에의 눈에 맺힌 눈물이 자꾸 앞에 아른거렸고 그날 긴토키는 잠이 오지 않아서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뒤척였다. 


요즘 잠을 잘 못자는지 그 날도 문이 확 열리고 카구라가 베개를 안고 들어왔다.


긴쨩, 나 오늘 잠이 안 와. 같이 자고 싶다 해.

그래 이리 와.

긴쨩도 잠이 안오냐 해?

응.

왜?

.....카구라. 내가 타에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

누님하고 결혼을? 긴쨩 드디어 미친 거냐 해?

하하, 그냥 한번 물어봤어.

긴쨩 누님을 좋아하는 거냐 해?

아냐 그런 거, 그냥 물어봤어. 자자

긴쨩, 결혼하는 거냐 해? 누님이랑?

그런 거 아니라니까. 얼른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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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이슬이 소복이 내려앉은 아침, 카구라는 타에를 찾아갔다. 방금까지 일을 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조금은 피곤한 모습의 그녀는 아침 일찍 찾아온 카구라를 보고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카구라는 평소처럼 누님! 하고 뛰어가서는 품에 와락 안겼다. 귀엽다는 듯이 그런 카구라를 안아서 토닥여주고는 안으로 들어가자면서 안내했다. 타에의 옷에서는 술 냄새, 담배 냄새, 화장품 냄새, 향수 냄새 등등이 잔뜩 베어 있어서, 반갑게 안긴 카구라였지만 약간은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옷을 갈아입고 나타난 타에는 카구라에게 차와 좋아할 것 같은 초코쿠키 몇 개를 내놓았다. 카구라는 신나서 쿠키들을 집어먹다가, 조금은 어두운 상태의 타에를 보고서는 물었다.


누님, 피곤한 거냐 해?

후훗 걱정해주는 거니? 그런 거 아니야.

누님 나 할 말이 있어서 왔다 해.

할 말이 뭘까?


타에는 카구라의 말에 싱긋 웃었다.


누님에게도 말하지 않았었지만 긴토키랑 나 아마도 특별한 사이다 해.


카구라는 방금 전까지 있던 아이의 탈을 쓰윽 벗고서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사뭇 진지해 타에도 약간은 당황하였다. 하지만 이내 웃어보이면서 말했다.


카구라는 나에게도 특별한걸?

아냐, 틀려. 더 틀별하다해 긴쨩은. 긴토키는 자기 전에 나에게 항상 키스를 해주거든.

키스?

응. 입술을 맞댄 채로 혀를 집어넣어서 서로 엉키는 게 키스인 거 나도 다 안다 해, 긴토키에게서 아저씨 냄새가 살짝 나지만 그래도 따뜻하다는 걸 안다 해. 입안은 참 따뜻하다 해.. 혀가 맞닿을 때 느낌도 물컹물컹하구..

뭐?

잠이 안와서 같이 누워 있을 때면 장난친다면서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데, 손이 차가워서 간지러워, 그럴 때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해. 긴쨩은 내 가슴이 작아서 좋고, 젖꼭지가 복숭아 같은 핑크빛이라서 좋데. 그리고 피부가 하얘서 좋다고 말한다 해. 

....카... 카구라..

누님도 볼래?


카구라가 윗옷을 잡고 들어 올리려고 하자 타에는 황급히 그녀의 손을 저지하고서는 말했다.


아..... 아냐. 괘.. 괜찮아

누님, 난 하얀 피부가 가장 매력적이라는데 누님도 그렇게 생각하냐해?


그 말을 하면서 똑바로 쳐다보는 카구라의 파란 눈에서 타에는 무서운 위화감을 느꼈다. 얼마 전 긴토키를 만나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이상하게 들었고, 무언가 귀엽게 안겨오던 그 카구라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조차 받았다. 그 눈빛은 경고. 무엇을 경고하는 것인지는 선명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하고 힘주어 말하는 한 마리의 살기 띈 야수 같았다. 


...카구라는 발랄한 모습이 가장.. 가장 매력적이지.


카구라는 대답을 듣고서야 싱긋 웃어 보였다. 


저... 카구라 방금 한 말 저... 정말이니? 긴상이...... 아니, 음........ 카구라, 긴상을.... 어떻게 생각하니..?


타에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차가운 식은땀이 등 뒤에 흐르고,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애써 감추면서 앞의 카구라에게 물었다. 카구라는 냉정한 표정으로 타에를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카구라 너... 아니, 그니까 여자는 말이지.. 그런... 아니..... 너는 아직 어리고.....


타에는 무어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한참을 말을 더듬으면서 망설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해, 긴쨩은 좋은 사람이다해.


단호한 눈빛의 카구라와 놀란 눈을 한 타에의 사이에 한참의 적막이 흐르고, 타에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서 머리가 복잡해서 쉬어야겠으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카구라는 아까의 무서운 기세를 뽐내던 시선을 곧바로 거두고서 처음 안겨왔던 발랄한 어린아이로 다시 돌아가, '누님! 그럼 나 간다해, 다음에 또 보자해!' 하고 인사하고는 귀엽게 깡총깡총 뛰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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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키는 타에의 말을 듣고서 그녀와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녀가 진지하게 고민해주었다면 본인 역시 그렇게 답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답해야겠다는 결론을 굳혔다. 이미 자신과 함께 생사고락을 몇 번이나 넘어온 그녀였고, 자신에 대한 온갖 추잡한 소문 역시 옆에서 다 지켜봐왔던 타에였기에 사랑.. 이라는 마음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한참 앞서기는 했지만 옛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고서 자신이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그 마음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신파치의 시선을 피해서 찾아간 타에는 그 몇 일만에 매몰차게 태도를 바꾼 후였다.


제가,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무슨 말이야?


타에는 대답하지 않았고 대문을 말도 없이 매몰차게 닫아바렸다. 타에 역시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제 할 말만을 일방적으로 말하고, 일방적으로 허무하게 끝내버린 것이다. 다른 여자와의 관계가 끝이 났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다만 이번에는 가장 근처에 있던, 게다가 꽤 진지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변한 것이라서 이유라도 들으려 몇 번이나 찾아갔다. 하지만 몇 번을 찾아가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몇 번을 오셔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유같은거 없어요. 하고 굳게 닫은 문틈으로 덜덜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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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신파치를 통해 들은 타에의 소식은 곤도와 결혼을 한 후 이사를 갔다고 했다. 결혼..이라, 긴토키는 그 말에 잠깐 뜸을 들이다가 그저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파치는 웃으면서 그럼요! 긴상 소식도 잘 전해줄게요! 하고 해맑게 웃었다. 그렇게 곤도와 결혼을 할 것이었으면서 어째서 그런 말을 진지하게 해온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저 결혼을 앞둔 여자가 겪는 잠깐의 메리지블루 상태였을까 하고는 생각하면서 조금은 씁쓸한 상태가 되었다. 긴상도 카구라도 초대하지 못 해서 미안해요. 누나가 이상하게 지인들도 별로 초대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하고 끝을 얼버무리며 미안해하는 기색의 신파치에게 아냐, 결혼 축하한다고 전해줘 이 녀석아. 하고는 웃어 보였다.



그날 밤, 카구라는 배시시 웃으면서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긴쨩, 나 잠이 안 온다 해

그래 이리 와

긴쨩은 결혼할 거냐 해?

글쎄. 못할 것 같은데

왜?

너 때문에

내가 걱정돼서 그런 거냐 해?

그렇다고 해두지 뭐

긴쨩, 나는 긴쨩하고 이대로 있는 게 내 소원이다 해

그랬구나

응응, 결혼 같은 거 하지 마라 해.

어차피 못할 것 같다고 이 녀석아.

나 때문에?

그래, 그렇다고 해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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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교환 때문에 단편을 하나 써야겠다 하고 생각하는 하다가 머리 좀 식힐 겸(?) 오키타 나오는 컾링이 아닌 다른 컾링을 한번 써보기로 하고 생각하다가 긴카구 좋아하는 여동생의 영업에 넘어가서... ㅋㅋㅋ 여동생은 내가 이런 걸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혹시나 본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싫다면서 욕 할 것 같... 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저 긴카구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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