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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잘 지내시죠? 편지 잘 봤어요. 역시 처세술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거군요.. 역시 저는 아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자 친구분께는 편지를 써주셨나요? 스승님의 조언 때문에 저도 이번엔 팬시점에 가서 편지지를 새롭게 사서 썼어요. 팬더가 그려져있는 거랑 병아리가 그려져 있는 것 둘 중 고민하다가 스승님 머리색이 노란색이어서 병아리가 그려있는 걸 샀는데 어떠세요? 마음에 드세요? 별거 아닌데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요. 역시 스승님의 말은 항상 옳아요.


요즘 시험 기간이라서 조금 바빠요. 저는 별로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엔 조금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 리츠에게 부탁했어요. 실은 얼마 전에 츠보미가 다른 남자애에게 조금 설레는 표정으로 수학문제를 물어보는 것을 보고 저도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버렸거든요. 츠보미가 수학을 물어본 애는 츠보미네 반의 1등으로, 저희 학년에서 공부를 잘하기로 유명한 애였어요. 그래도 리츠보다는 못해요. 리츠는 저보다 낮은 학년이지만 이미 저희 학년의 수준보다 훨씬 잘 하거든요.


리츠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서 연필을 움직이는 모습이라던가, 집중해서 문제를 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츠보미가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그 애를 보는 심정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뭐랄까... 뭔가 멋있잖아요. 

리츠는 공부를 가르쳐주고 나서, 숙제를 주는 선생님처럼 내일은 여기까지 풀어 와. 내일같이 보자, 하고 말해요. 저는 숙제나 예습이나... 그런 걸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이것마저도 해가지 않는다면 리츠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 같아서 열심히 풀어갔어요. 물론 거의 다 틀려서 창피했지만요. 그래도 리츠 덕분에 항상 20~30점을 못 넘기던 수학 쪽지시험을 이번엔 42점 맞았어요! 선생님도 어쩐 일이냐며 신기해했고요! 하지만 제 점수를 보고 리츠는 조금 성에 차지 않는 표정을 보였어요. 뭐.. 항상 100점이 기본인 리츠에겐 당연하겠지요.


요즘 학교는 조금 시끌시끌해요.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학교가 시끄러워지면 리츠가 신경 쓸게 많아질 텐데 걱정이에요. 리츠는 학생회라서 바쁘거든요. 학생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은 몰라도 리츠와 너무 잘 어울려요. 학생회를 모르는 스승님께 학생회를 설명하자면요, 저희 학교의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에요. 기본적으로 학생회에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은 당연히 상위권에 있어야 하고요. 리더십이라던가 카리스마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대요. 그렇지 않으면 학생회에 발탁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회장과 부회장은 카리스마가 엄청 압도적이에요. 그래서 다들 카무로 학생회장과 도쿠가와 부회장을 무서워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저도 무서워하고 있고요.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서 당당하게 빨간색 완장을 차고 있는 리츠를 보고 있으면 모두에게, 봐! 저 사람이 내 동생이야! 정말 멋있지? 하고 외치고 싶어요. 여자들이 좋아할 조건을 다 갖춘 것도 사실이에요. 전에 리츠를 찾아왔던 그 예쁜 여자애의 심정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한 심정이랄까요? 


게다가 리츠는 이번 시험에도 전국 모의고사의 순위에 들었다구요! 학생회에서도 리츠는 독보적이에요. 엄마는 리츠의 성적표를 받아 보고서 항상 그렇듯이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우리 리츠가 이번 전국 모의고사에서 또다시 순위권에 들었다면서 바쁘게 수다를 떨어요. 전국 모의고사 시즌만 되면 요란하게 걸어오는 엄마의 전화를 엄마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들에겐 리츠같이 똑똑하고 현명하고 성실하기까지 해서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자식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엄마의 전화에 시큰둥하게 아아, 그랬구나 우리 집은 아직 성적표가 도착하지 않아서 모르겠어. 하고 말하면서 시큰둥한 태도로 엄마의 끈질긴 자랑이 잔뜩 담긴 이야기를 듣다가, 공격한답시고 제 이야기를 물어보겠죠. 그러면 엄마는 리츠에게 푹 빠져서 황홀해하던 도중 아차 하는 심정으로 리츠라는 환상적인 아들이 있는 반면에 저라는 못난 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그리고는 시게오...는 여전하지 뭐, 어쨌든 리츠는 정말이지...! 하고 황급히 말을 돌리는 건 덤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런 엄마를 미워한다거나, 리츠를 질투한다거나 하지 않아요! 엄마가 공부를 잘하는 리츠를 자랑하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저도 리츠를 자랑하고 싶은걸요? 그리고 리츠가 그렇게나 잘났는데도 저를 무시한다거나 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저도 리츠를 질투한다거나 하면 안 돼요. 게다가 저는 리츠를 진심으로 동경하고 있어서 질투 같은 것을 느껴본 적도 없구요. 동경하는 상대에게 질투라는 추잡한 감정 따위 느낄 리가 없지요.




얼마 전에 뇌감전파부에서 다 같이 과자를 먹다가 학생회 이야기가 나왔어요. 토메 선배는 카무로 회장이나 도쿠가와 부회장은 너무 강압적이라며 불평을 늘어놓더라고요. 애초에 다섯 명이 아니면 부실을 폐지한다는 것도 정말 너무하다구! 그렇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정말이지 사람 목을 조르는 거랑 다를 게 없단 말야...! 다른 학생부 사람들은 그 사람들 아래에서 어떻게 있나 몰라, 나 같으면 하루도 안돼서 탈퇴하고 말 거야! 토메 선배는 뇌감전파부 폐부 위기일 때 도쿠가와 부회장에게 당한 것이 정말 분했나 봐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아니에요. 제 동생이 그러는데 그렇게 무섭기만 하진 않데요. 도쿠가와 부회장이 겉모습이나, 말투가 무서워 보이지만 그래도 학생회 후배들을 가장 유심하게 관찰하고 조언해주는 선배라고 했어요.

동생? 네 동생이 학생회? 누구? 토메선배는 제 말에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모르세요? 리츠요. 카게야마 리츠. 

뭐? 카게야마 리츠? 정말? 그 잘생긴? 공부도 잘하는 그... 카게야마 리츠 말하는 거야? 

네.

와, 말도 안 돼....


토메 선배는 나를 보고 입을 떡 벌리고 있었어요. 사실 누구라도 제 동생이 카게야마 리츠라고 말하면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해요. 그 광경을 보면 저는 뿌듯해서 어깨가 으쓱해지고요. 그리고 이 이후에 이들이 하는 말은 이거죠. 모두가 똑같이 말합니다. 


동생은 정말 굉장하구나, 그런데 넌 왜......


이 말을 들은 적이 너무 많아서 사실 별 감흥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해요.


저와는 달라요. 리츠는 정말 대단하니까요.

 





어제는 하나자와군을 우연히 만났어요. 저를 보자마자 웃으면서 카게야마군 오랜만이야! 하고 웃어 보이더라고요. 햄버거를 같이 먹자길래 얼떨결에 따라갔어요. 얼마 전에 뇌감전파부와 놀러 가는 바람에 용돈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하나자와군이 눈치를 챘는지 먼저 자기가 사주겠다면서 사줬어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은 별로 좋은 게 아니라고 엄마와 아빠가 말했었지만 이번 만은 얻어먹기로 했어요. 다음에 제가 꼭 사주겠다고 했더니 하나자와군은 됐다면서 웃더라고요. 그래도 안돼요! 다음에 용돈을 받으면 꼭 제가 사줄 거예요. 

저는 햄버거와 우유를, 그리고 하나자와군은 햄버거와 콜라를 주문했어요. 


하나자와군은 초능력 컨트롤이 뛰어난 만큼 여러 가지를 습득하는 것에 대해서 열정적이었어요. 저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초능력 사용법을 잘 알지도 못하고, 제 힘이 무섭고 두려워서 잘 사용하지 않으려는 저에게는 관심 없는 이야기에요. 


하나자와군은 초능력 컨트롤에 관심이 많구나. 그것 외에는 관심 있는 게 없어?

뭐야, 지금 비꼬는 거야?

그렇게 들었다면 미안해. 그런 의미는 아니고 순수하게 궁금한 거야. 음... 예를 들자면 운동이라던가.. 공부라던가...

... 공부는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되잖아? 그리고 운동은 좋아해서 틈틈이 하고 있어. 정해놓은 시간에 운동을 해.

저.. 혹시 운동이나 공부 잘해?

운동은 사실 좀 잘하는 편인 것 같아. 자랑은 하는 건 아니지만. 하하 이미 자랑이려나? 하지만 공부는 특출나게 잘하진 않아. 이번엔 시험을 조금 못 봐서 전교에서 18등 밖엔 못 했어. 


하나자와군은 은근한(아니 사실은 완전하게) 완벽주의자인가 봐요. 뭐든지 특출나고 싶어 하고요. 실제로 머리도 좋고 운동신경도 타고 난 듯 하구요.. 전에 저와 처음 마주쳤을 때 자신의 존재의 특출남을 느끼며 자의식과잉적인 모습을 보인 데에는 저와 비슷하지 면서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실제로 오늘의 하나자와군은 음.. 뭐랄까 조금은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어요.


카게야마군은 공부라던가 운동이라던가 잘해? 전에 보니까 부 활동으로 운동을 하는 것 같던데.


하나자와군의 질문에 저는 잠깐 생각하다가 공부는 못 해서 안 하게 되는 건지, 안 해서 못하게 된 건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하지 못하고, 운동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하나자와군은 웃으면서 역시 카게야마는 무슨 일이던지 열심히 하는구나! 나도 본받아야겠어. 하고 웃더라구요. 하나자와군의 입장에서 제가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해 라고 말한 것은 자기 자신의 기준에서 못하는 것이니, 제가 얼마나 못하는지 생각을 못하는 거예요. 아까 말하듯 시험을 못 봐서 전교 18등 밖엔 못했어.라는 하나자와군의 말처럼 저와는 기준이 다른 거죠. 그래서 제가 못한다고 말을 해도 공부도 운동도 뒤에서 10등 안에 드는 어마어마하게 허접한 사람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할 거예요. 이런 하나자와군이 제게서 본받을 구석이 있는 걸까요? 제가 봤을 때에 하나자와군은 모든 것을 다 잘하는데 말이에요. 처음으로 조금 치사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머리도 좋고 운동신경도 좋고 거기에 초능력 컨트롤도 좋으며 얼굴도 잘생기고 인기도 많아요. 완벽. 이럴 때 쓰는 말 아닌가요? 부러워요.


그러고 보니 하나자와군이 저에게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가까워지게 된 계기도 제 초능력 덕분이네요. 전에 모가미씨가 보여준 잠시의 장면처럼 저에게 초능력이 없었다면 이런 부류의 사람과 가까워질 수나 있었을까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자와군은 여전히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사람으로 군림하고 있고, 저는 그런 사람과는 마주칠 일도 없는, 지나치게 평범해서 아무도 모르는 엑스트라처럼 육체개조부와 함께 운동장을 뛰고 있겠죠. 그리고 다른 학교와 시비가 붙으면 이유도 모른 채 얻어터져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역할, 육체개조부를 불러내기 위한 가장 만만한 미끼, 그리고 쓰러져있는 학생 1098번의 돌멩이 같은 주위 배경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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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우체통에 어색하게 꽂혀있는 노란색 편지봉투를 엄마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전에 모브 녀석은 항상 하얀색 규격봉투에 검은색 줄이 쳐진, 정말이지 옛날 아버지 시대의 사람들이 쓸 법한 편지지에 편지를 써왔던 녀석이기에 색깔 있는 편지봉투에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것은 조금 별 일이었다.


[모브, 잘 지냈니? 난 잘 지낸다. 뭐.. 여자친구에게는 정말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도, 하면 안 되는 말을 걸러서 쓰느라고 길게는 못썼지만 나름 분홍색 하트 가득한 편지지에 또박또박하게 글씨를 써서 줬더니 그래도 웃으면서 넘어갔어. 정말이지 한숨 놓았다. 근데... 나는 너에게 정말 있는 대로 대충 쓰는데 네가 나에게 이렇게 정성들여서 쓰면 내가 미안하잖냐.. 나한테는 이렇게 편지지까지 구입하면서 쓸 필요는 없는데 말야.. 하지만 뭐.. 나도 기분은 좋네. 뭔가 전에는 편지봉투나 편지지 자체에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은 우울해 보였었어. 편지 봉투를 열어서 편지지를 펼치면 무서운 아버지의 호통소리가 들릴 법한 그런 느낌이었거든. 


근데, 또 시작이냐 모브,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마이너스적인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니까.. 내가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 공부를 잘하는 사람,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 등등의 특징이 있고, 너는 다른 사람들이 없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하나의 특징을 가지고 있을 뿐이란다. 하나자와가 네가 가진 초능력을 보고 너와 친해졌다면 그건 그거대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를 사귄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말을 하면 조금 시무룩할지도 모르겠지만.. 초능력을 보여줘도 아직 너를 좋아하지 않는 츠보미같은 부류도 있잖니.. 이 사실을 들먹인 것은 미안해. 하지만!! 지금 노력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너를 봐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이 스승님은!


내가 생각했을 때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너 역시 내가 옆에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하하, 이건 농담이고, 이미 상당한 고민을 한다는 것이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



공부를 잘하면 멋있어 보인다..라, 하지만 사람마다 멋의 기준이 다르니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딱히 할 말은 없네. 나도 공부를 잘하진 않았거든. 하지만 공부야 열심히 해두면 사회를 살아가는 데엔 큰 도움이 되니까 공부를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어떤 목적으로라도 동생 녀석에게 공부를 배우고 있는 거라면 열심히 하렴! 큰 도움이 될 거야. 자신감 향상에도 좋을 거고.


그러고 보면 네 동생의 의외인 면은 그거야. 나한테 행동할 때는 쪼그만 꼬맹이 녀석이 따박따박 한마디도 안 지면서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를 들고 따져오길래 너한테도 엄청나게 싸가지없는 동생일 줄 알았어. 근데 너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다르게 자상한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이런 말 하면 네가 화내겠지만 이중인격자인 줄 알았다고, 하하. 


그 녀석처럼 주변에서 그렇게 떠받들어주고, 자랑스러워하고 모두가 선망의 눈길로 보는 그런 사람은 본인이 싫어도 남들에게 튀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야.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그 녀석이 단연 돋보일 것은 마찬가지고. 공부를 못하는 녀석과 잘하는 녀석 똑같이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평소에 성실하고 잘하는 녀석은 믿을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선생님도 사람이니까! 너희들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어떻게 성적 따위만 보고서 차별을 하죠? 하고 따져올 수 있겠지만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예뻐하는 학생이 있고 싫은 학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야. 공부를 잘하고 성실한 아이들을 기본적으로 선생님이라면 조금 더 예뻐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는 차별이 시작되는 거지. 그러면 그 아이는 스스로 아, 나는 대단하구나.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리는 거고. 뭐.. 하나자와 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네. 

하지만 그런데도 그렇지 않고 스스로를 잘 붙들고 있는 것은.. 뭐.. 인정하기 싫지만 네 동생 녀석 스스로가 정말 착실.... 하고 성실한 거고, 다른 의미로 말한다면 형인 너를 형으로써 존중해주고 있다는 거 아니겠니? 그런 동생의 기대치를 부응하려면 너 스스로가 그렇게 너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으면 안 돼! 동생을 이끌어주는 형의 역할이 뭐겠냐? 잘못된 동생(잘못되진 않았지만)을 이끌어주고 모범을 보이는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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